아버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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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州의 淸川江
 집주인  12-08 | VIEW : 627
安州의 淸川江
                                                 許   然


너른들 건너 모래 희고
떨리는 언덕이
저만치 산 밑에 높아
봄이 오면 아지랑이
산과 들을 덮습니다


고요 잠긴 긴 물 위에
아침 안개 스러지고
방울새와 고기 낚던 매생이
밥짓는 연기 사이에 나르고
강가의 장꾼들
나룻배를 기다립니다


봄 하늘 흔드는 종달새 노래
달래 캐는 들색시의 가슴 속에
사연모를 한숨을 넣어주고
산너머 오는 바람 들판을 건너
강가의 모래를 날립니다


검은 소 앞세워
씨 뿌리는 흰 옷의 농부
그림자 길어갈제
의주서 평양 가는 기차
숨너머가게 달려오다
높은 다리 위 까마득한 강물 무서워
소리를 지릅니다


바람을 지고 흐르는 돛
석양 향한 얼굴이 붉고
모래톱 감돌아 흐르는 물
푸른 빛으로 언덕을 넘습니다


사월이 오면 서해에
밀물이 높아지고
물길 오르는 생선배
돛대 위에 깃발 날리며
주인 부르는 사공의 웨침
'최참봉네 사랑으로, 리초시댁으로'


성문 나서면 너른 길
함지 인 어미네들
생선 받으러 원두섬으로
행여 물낡을라 바쁜 걸음
치맛귀에 바람 입니다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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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순안은 아버님의 고향이었습니다. 귀국하여 다시 찾은 고향.
청천강 푸른 물은 변함 없이 흐르고, 어릴적 강가 둔덕에 올라 바라보며 듣던 고깃배 사공의 목소리를
그때 당신이 들으셨듯이 나도 지금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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