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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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김귀애金貴愛 여사
 집주인  12-15 | VIEW : 984
1932년 36세의 나이로 흥사단에 입단 귀국하신 아버님은 협성실업학교의 교사로 부임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은 육영사업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독립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미래를 내어다 보신 선각자이셨습니다.
귀국한지 2년 뒤인 1934년,
한글학자 김윤경 선생등 일제가 소위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고 요시찰 인물로 찍어 놓은 조선인 인텔리겐쟈들이 모여 사는
종로구 누하동에 자리를 잡은 우리나이 39세의 노총각이
10년 연하인 방년 29세[1906년 생] 김귀애라는 이름의,
꽃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노처녀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 오른쪽이 어머님'김귀애 신여성', 그 옆은 순애이모)

김귀애 신여성은 황해도 배천白川 출신으로 당시 협성실업학교의 서무주임을 맡고 계시던
김기선金基善 씨와 염경신廉敬信 권사의 큰 딸이었습니다.
개성의 명문 호수돈여고好壽敦를 졸업하고 음악[성악, 피아노]을 전공하려는 뜻을 가졌었으나  
아버님을 만나 뜻을 접으셨다 합니다.
요즘 같으면 소개팅인 중매였을 터인데 두분 첫눈에 운명을 느끼셨던 것일까요?
어쨌든 그런 연고로 큰 딸 경숙慶淑[1935년 생], 장남 진進[36년 생], 차남 일逸[41 년생], 막내 달達[43년 생]
이렇게 3남1녀의 가정이 이루어졌습니다.
해방을 맞이 하면서 아버님은 미美 군정軍政의 참여 초빙을 고사固辭하시고,
후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장을 역임하신 이종수 씨, 아름다운 수필을 쓰신 것으로 유명한 피천득 씨 등을 영입하여
중앙상업학원[상과대학]을 창설, 초대 이사장이 됩니다.

부러울 것 없던 이 가정에 1949년 무서운 시련이 닥칩니다.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며 1년반의 미결수 노릇을 겪었던 후유증이 지병으로 남아 있더니
아버님이 급기야 폐렴으로 세상을 버리시게 된 것입니다.
이때 어머님의 나이 44세, 지아비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해에는 6.25의 전란이 터집니다.
그 신고辛苦의 시절을 다 겪으시고, 4남매 다 키워 각기 짝 지어 놓으신 후
어머님의 삶은 외할머니 대를 이어 권사 직분을 수행하던 종교교회宗橋敎會와 세브란스병원의 십년 봉사로 집약됩니다.

1972.5.29 당신의 67세에 시작된 자원봉사수기가  77세 되시던 82.6.18에 끝나 있으며
정리를 마치신 것은 83.11.10.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화일로 만들어 링크 예정]
5년 봉사가 끝난 1978년부터는 매스컴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여기저기 기록이 남아있게 되는데
당신께서 직접 기록하신 인터뷰, 투고 등의 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1978  월간지 '새가정'에 자원봉사 수필
1979  KBS 이동방송
1979.8. 잡지 '남북'에 '세브란스병원 자원봉사대원 길잡이 김귀애 할머니'
1980.4. '어린이 중앙일보'에 '집념에 사는 김귀애 할머니-병원에서'
1981.2. '경향신문'에 '자원봉사대'
1981.3. '여성동아일보'에 '병원일엔 척척박사이고 컴퓨터라고 알려진 김귀애 할머니'
1981.4. '새가정'에 '노후의 나의 즐거운 봉사'
1981.5. '가이드 포스트'에 '연분홍 까운의 병원봉사 3000시간, 병원 십자로에 기도할머니의 손길'
1981.6. 어린이잡지 '아름다운 별'에 '병실에 피어나는 예수님의 향기'
1983.11. 전문지 '사회복지와 볼런티어'에 '주는 기쁨, 받는 기쁨' 투고와 강연

77세 이후는 하나님이 명하신 안식년이라고 말씀하시더니
혈압 높으셔서 봉사 쉬신 뒤 십년 뒤인 88세에
생전에 좋아하시던 꽃, 조화弔花로라도 원없이 장엄하시고 소천召天하셨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추억 앞으로 기억 나는대로 적어보려 합니다.
동글이
나 오늘 은행가서 이것저것 적금도 들고 연금도 들고 하는데, 나 담당했던 은행직원 이름이 '김귀애'였다.
너무 반가워서 "어 울 할머니 성함도..." 했더니, 귀할貴에 사랑愛 자 쓰시냐고 하더라구...
왠지 올해는 부자 될 것 같아서 기뻤는데, 히히~ :-)
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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