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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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집주인  12-08 | VIEW : 568
오월

許    然  
                                                                          
오월 하늘의 비들기처럼
내 마음도 한 때는 즐거웠느니
그 하늘 밑 어딘가 냇물 흐르듯이
나도 그때는 춤추었느니

피어나 불타는 장미꽃처럼
내 마음도 한 때는 붉었었노라
저 신록의 푸른닢 푸르르듯이
이 몸도 그 때는 젊었었노라

하늘도 그 하늘 때도 그 때
나는 지금 병들어 누웠노라
지치고 힘 없는 몸으로 땀에 절어
머리에는 어느새 찬 서리
마음 동산에도 깊은 단풍

하늘도 그 하늘 때도 그 때
나는 지금 늙고 병들어 누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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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돌아가시기 얼마전인 1949년의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님의 시 중 가장 마음 아픈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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