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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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보처럼 살다가지...
 집주인  04-12 | VIEW : 816
자칫 똑똑하고 영민해서 바보 같아진 자신의 육신을 용서할 수 없었나보다.
친구 이민李民이가 뇌졸증으로 언어장애 기억상실 증세를 겪더니 뜻밖에 어제 기세棄世했다.
자기가 주선해 만들고 연락하고 애쓰던 인암회[인왕+불암으로부터 온 말, 서울고/공대 겹동창 모임] 날이었는데...
인생은 어차피 하나의 환幻이라지만 소주 잔 너머로 한균민이가 말했듯이 네 허망한 마지막이 너무 억울하다.
아침 108 참회를 마치고 지장보살께 세번 절해 네 왕생극락을  맡긴다.

내가 조계종 포럼에서 강의한 내용이 있다는 얘기를 누구에게선가 전해 듣고
빈마음회에 한번 불교를 소개해 줄 수 있느냐고 묻던 이민이.
그 내용을 첫번째 불교 모임에서 소개하려는 오늘, 너는 딴전 피워 가고 없다.

말 좀 어눌해지면 어때. 어차피 오락가락하는 정신인 걸, 네가 난지, 내가 넌지 좀 헛갈리면 어때.
그게 차라리 깨달음인걸...
선시禪詩 제목 하나 생각 나 적어 놓는다.

道는 바보 같아야 貴함

                  雪竇重顯


비 지나고 구름 엉겨 새벽 반쯤 밝아 오니
산 봉우리 두엇 그림처럼 푸르고 높네
공생空生은 불해不解로서 바위 속에 좌선하니
석범釋梵이 꽃을 뿌리고 땅도 찬미했다네

雨過雲凝曉半開
數峰如畵碧崔嵬
空生不解岩中坐
惹得天花動地來 
 

좀 바보 같이 살아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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