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불어와 우리말로 쓴 글-불어로 쓴 글은 튜니지 여성지 Femme에 실리고 우리 말로 쓴 글은 튜니지 대사관에서 발행한 여행 안내서에 실렸다]
이슬람 국가를 방문한 사람이 그곳에서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 교회의 유적이나 현존하는 유태교의 사원을 마주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튀니지에서만 그것이 가능하다. 이슬람교의 4대 성지 중에 하나인 게루안Kairuan에서, 로마시대 유적의 폐허로부터 가져온 기둥과 벽돌을 사용하여, 서기 670년 [이슬람 기원 50년] 건축한 시디 오크바Sidi Oqba 대 모스크[왼쪽 사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방문하고 돌아서자마자, 인근의 스베이틀라나에서는 곧바로 BC 670년 저간의 비잔틴 침례교회 유적지를 만나게 되는가 하면, 제르바 섬에 이르러서는 유태교의 대 순례지 라그리바LA Griba의 시나고그Synagogue를 방문할 수 있고, 두 교도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전통의 골목 시장에서 두 문화의 특색 있는 상품을 함께 쇼핑을 해보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슬람이라는 말이 평화를 뜻한다 하니 다른 종교들 간의 평화로운 공존과 융합을 이룩한 튀니지는 이슬람의 정신을 실현하여 방문자들에 이를 재발견하게 한 국가라 할 만 하다그렇기에 이 나라를 방문하며 마주친 튀니지 인들의 얼굴이 그토록 평화롭고 선량했던 것일까? 지나가는 관광 버스를 향하여 손 흔드는 티 없이 맑은 얼굴, 열심히 호객하다가도 외면하는 쇼핑객을 착한 웃음으로 떠나 보내는 골목 시장 가게 판매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싹싹함, 잃어버린 물건들을 지체 없이 습득물 보관소에 가져다 놓아주는 정직 등이 돋보였으며, 이런 덕목이 이제는 무너져 가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되어 부러웠다.[오른쪽 사진은 비잔틴 유적]
튀니지의 관광 체험은 형형색색의 보석처럼 다채롭다.
연장 1300km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과 세계적인 휴양지 제르바 섬의 아름다운 옥색 바다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의 색조, 검고 깊은 자주색으로 물드는 밤의 신비함을 보았다.
황량한 불모지를 가로지르는 관광열차 ‘붉은 도마뱀’을 타고 찾아가는 모래바람에 깎인 장대한 사암의 계곡, 오아시스의 대추 야자 나무 숲, 제대 행렬 같이 줄 맞춰 경작한 올리브 나무 밭, 온천과 폭포,
사륜구동의 SUV로 황무지를 건너며 마주치는 야생 낙타의 무리, 그 한 시간 건너 저편에서 펼쳐지는 숏 엘리드의 물 없는 소금 호수[鹽湖]에서, 강렬한 햇볕을 받아 뿜어내는 소금 결정의 신비한 오렌지, 퍼플의 마술과 같은 색조,[왼쪽 사진]
낙타를 타고 체험한 열사의 사하라 사막, 그 이국적이다 못해 외계적인 풍모가 옹 자멜Ougn Jamel의 스타워즈 세트 장에서 압축되어 표현되는 모습의 엑조틱함,
사막 속의 Pan Sea에서 야영한 텐트에서의 1박, 그리고 풀장 주위에서의 통음, 사막의 언덕 너머로 본 형언할 수 없는 일몰과 일출,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검은 말을 탄 베드윈의 검은 복면 연출, 베르베르 족의 진흙 동굴 주거,
세계 어느 곳보다 원형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로마의 유적 게루안의 포름과 엘젬El Djem의 콜리세움, 카르타고Carthage의 유적지와 피니키아의 신전, 바르도 박물관과 우티크Utique 미공개 유적지에서 시공을 건너 마주친 생생한 모자이크의 세계를 감상했다.
튀니지의 음식과 포도주가 우리 입에 낯설지 않았음은 물론 새로운 미각의 체험을 주었음을 또한 특기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 2일차, 게루안을 향하여 가던 길에 들린 메제즈 엘바브의 한 부농의 집에서 시식한 양고기 쿠스쿠스와 로칼 와인의 환상적인 앙상불, 시디부사이드Sidi Bou Seid의 호화 식당에서 튀니지의 관광청 대표와 함께한 마지막 정찬에서 맛본 해산물 전채 요리와 튀니지 최고의 포도주 맛은 아직도 감칠맛 있게 입안을 감돌고 있다.
새벽 1시에 연결 편 비행 스케줄에 지쳐 튀니스 공항에 도착한 일행을 꽃다발로 놀라게 하며 시작된 10박 11일 간의 감동의 여행.
그 뒤에 자리잡고 있는 더 크고 잔잔한 감동은 이 모든 보석과도 같은 놀라움을 짜맞추어 우리에게 선사한 라티파 카마리 주한 튀니지 대사 부인의 존재였다. 전 여정을 일행과 동반하며 아름다운 조국의 구석구석을 일행에게 보여주며 자랑스럽게 설명해주던 그녀의 내면 속에 조용하게 불타던 자긍심과 애국심이 이 아름다운 여정에 광채를 더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모두 감동으로 지켜보았으며, 그녀에게 뜨거운 갈채로 답례하게 되었던 것임을 부기해 둔다.
유명한 한니발 장군의 고장 카르타고 유적지
사하라 사막의 해지기
베드윈 복장을 입고 붉은 두건을 두르고 낙타를 몰아 사막으로 향한다
게루안 가는 길 한 부농의 집에서 점심 먹으며 곁들인 포도주, 그 맛
세계에서 두번째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라는 제르바 섬의 에메랄드 빛 바다
사막의 사암 계곡을 달리는 협궤 관광열차 '붉은 도마뱀' 안에서
솔로몬 왕의 돌을 보관하고 있다는 유태교의 성지 시나고그
불모지를 지나, 그 황량함의 일부처럼 서 있는 타메르자 호텔, 그러나 내부는 고급스러운 5성급
팬세아의 야영텐트에서 1박
바르도 미술관에 소장된 로마 시대의 모자이크
사하라 사막의 Exotic한 모습이 마치 외계와 같은 옹자멜의 스타워즈 세트장
스베이틀라에 있는 비잔틴 시대 침례교회 유적
오아시스 부족의 민속춤, 춤을 추며 항아리를 머리 위에 쌓는다
일행이 사막과 황무지를 타고 달린 사륜구동차의 행렬, 현대가 아니고 토요타였던 것이 불만
제르바 섬에서 배를 타고... 신명이 난 선원의 춤에 맞춰 손을 흔들어본다
여행을 구상하고 열흘 내내 안내까지 맡아준 라티파 까마리 주한 튀니지 대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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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의 힘' 출판 기념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