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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제2강 마지막 - 대승비불설 비판, 중도사상의 독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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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불설 비판

앞 회까지 대승경전의 입장에서 선禪과 교敎를 통하여 일관된 불교의 최고 원리가
중도사상이라는 것을 설명했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하나 붙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원시경전이든 대승경전이든 모두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으로 믿고
경전 그 자체에 대하여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문이 발달되고 불교 연구가 깊어짐에 따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들의 성립시기가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법화경이나 화염경의 범어본[산스크리트 또는 팔리어본]을 언어학적, 문법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경전들이 부처님 돌아가신 후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고보니 지금까지 부처님 근본사상은 중도라고 한 것이
부처님 뜻과는 관계없는 거짓말이 되고 말지도 모르는 일이 생겼습니다.
부처님 당시 친히 하신 말씀의 기록이 아니라 돌아가신지 5~6백년 후에 성립된 경전을 이용하여
이것이 '부처의 근본사상'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승경전은 부처님이 친히 설하신 경전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여
불교계가 크게 당황하게 되었으니 이것을 대승비불설이라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친히 설하신 경전으로 알려져 대.소승에서 함께 인정하는 아함경阿含經은
모두 다 부처님이 친히 설하신 경전인가 하고 연구해 보니
그 아함경조차 모두 다 부처님이 친히 설하신 것은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불교를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 모르게 되어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근본사상이 무엇인가를 찾아
이에 맞는 것은 바른 불교의 가르침이요,
그렇지 않은 것은 바른 가르침이 아닌 것으로 구분하자는 연구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율장律狀인데
율장을 보면 시대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부처님 당시부터의 사실을 그대로 기록해 내려온 것으로서
혹 중간에 가필한 내용이 더러 있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보아서는 부처님 말씀이 정확히 기록된 부분을 가려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율장 가운데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을 학자들은 통칭하여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고 합니다.
이 초전법륜에 나오는 불교에 있어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부처님 말씀이 다음과 같습니다.

세존이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출가자出家者는 이변二邊에 친근치 말지니 고苦와 樂이니라.
여래도 이 이변을 버린 중도中道를 정등각正等覺이라 한다.'

이는 당시 세상의 향락을 버리고 고행苦行을 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수행하던
고행주의자 다섯 비구에게
'너희들이 세상의 향락만 버릴 줄 알고 고행하는 이 괴로움이 약인 줄 알지마는,
참으로 해탈하려면 고苦와 낙樂을 다 벼려야만 한다.
이변을 버려야만 중도를 바로 깨칠 수 있다.'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를 부처님의 중도대선언中道大宣言이라고 합니다.

또 이보다 더 앞선 경전인 '숫타니파아타'에 보면

'양 극단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그 가운데서도 집착하지 않는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사상이 중도사상에 있다는 것이 이렇게 하여 밝혀진 것이며
대승경전이든, 소승경전이든 중도사상에 입각해서 설해져 있다면 부처님 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처님 법이 아니다라는 판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보아서 불교를 원시불교原始佛敎, 부파불교部派佛敎, 대승불교大乘佛敎로 나누는데
원시불교를 다시 불멸佛滅 후 30년까지의 근본불교와 100년까지의 협의 원시불교로 나눕니다.
부파불교는 불멸 후 1세기부터 4~5백년 사이의 불교를 말하고
대승불교는 이후 서기전 1세기부터 새로 일어난 불교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근본불교인 원시불교에서는 중도사상을 굳건히 표방한 반면
이른 바 소승불교라고 지칭되는 부파불교에서는 18~20개 부파가 가기 자기 주장을 펴서
유견有見과 무견無見 등 변견邊見을 주장하면서 각기 자기네 주장을 펴기 위해 경전을 많이 개필, 가필한 것이 발견됩니다.
대승불교는 이와 같은 상황 하에서 용수보살, 마명보살 등이 부처님의 바른 견해인 중도를 세우기 위해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선언하고 나온 근본불교로의 복구운동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중도사상의 독창성

중도사상을 당시 인도 사상의 하나의 발전 과정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고
유교의 중용사상 또는 노.장의 도가사상 등 과 같은 것이 아니냐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 인도 사상에 대한 연구가 깊어짐에 따라
연기에 입각한 중도설은 당시 인도의 전변설의 수정주의, 적취설의 고행주의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 새출발의 사상이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유교의 중용사상, 노.장의 도가사상과도 다른 점은
중도가 양변을 여의는 동시에 완전히 융합하는 점,
무위가 아니라 연기에 의한 세계관을 세운다는 점 등에서 그 독창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묵 스님의 제2강 결론 부분을 인용하여 제2강 요약을 마칩니다.

- 불교의 근본원리는 연기와 중도이다.
  중도의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여 정견을 세우고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 탐, 진, 치가 남아 있으면서 중도를 터득할 수는 없다. 이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다.
- 중도는 연기 인과의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업을 짓고도 업의 과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변견이다. 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 중도사상은 자비사상이다. 미움과 사랑의 양변을 버렸는데 어떻게 중생에 대한 자비심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고 한 유마거사의 가르침을 잘 새겨   야 한다.
- 중도는 하심의 가르침이다. "無上佛道誓願成  常下心行  恭敬一切  遠離迷執  覺知生般若
  除却迷妄   卽自悟佛道成   行誓願力常行下心   恭敬一切"라고 하신 육조스님의 말씀을 새겨야 한다.
- 중도는 대화합大和合의 사상이다.

정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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