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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제4강 - 십이연기十二緣起 및 가전연경에서의 중도
 집주인  12-30 | VIEW : 701
3. 십이연기十二緣起 및 4. 가전연경迦栴延經에서의 중도

연기緣起란 '조건따라 일어남'이라는 팔리어 'paticcasamuppada'의 한역으로서
영어의 'conditioned genesis'라는 번역이 또한 잘된 번역 같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잘 알려져 있는
'이것 있으므로 저것 있고,
이것 일어나면 저것 일어난다.' 라는 말씀이 바로 이 연기를 가리킵니다.

12/24 예수 보살 성탄절 이브에 있었던 일묵 스님의 제4강.
연기와 중도中道의 관계에 중점을 두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연기설은 보통 십이연기를 말하는데,
이는 사성제, 중도, 인과론 등과 함께 근본불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에 속합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이 깨달으신 근본진리는 어떻게 보면 자명自明하고 당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현대과학이 아직까지도 다다르지 못한 우주 만상의 심오한 이치를 이미 궁구窮究하여
이를 괴로움[苦]의 소멸, 대자유의 성취를 위해 설說하셨다는 것에 그 위대함이 있습니다.

12연기를 풀이하는데 순관順觀과 역관逆觀이 있는데

순관順觀은 유전문流轉門이라고도 하여 진여眞如 적정寂靜으로부터
무명無明이 훈습하여 이를 조건으로 하여 행行이,
행을 조건으로 하여 식識이,
식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과 물질[명색名色]이,
명색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처[육처六處]가,
육처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 접촉[촉觸]이,
감각 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수受]이,
수를 조건으로 하여 갈애[愛]가,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取]이,
취착取着을 조건으로 존재[유有]가,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생生]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老死], 슬픔, 비탄, 고통, 근심, 고뇌가 일어나므로
이와 같이 모든 무상한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고 그 일어남[起]을 밝히는 것입니다.

역관逆觀은 환멸문還滅門이라고도 하며
무명無明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消滅함을 조건으로 하여 행行이 멸滅하며,
행이 소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식識이
식이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과 물질[명색名色]이,
명색이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처[육처六處]가,
육처가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 접촉[촉觸]이,
감각 접촉이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수受]이,
수가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愛]가,
갈애가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取]이,
취착取着이 멸함을 조건으로 존재[유有]가,
존재가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생生]이,
태어남이 멸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老死], 슬픔, 비탄, 고통, 근심, 고뇌가 멸하므로
이와 같이 모든 무상한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멸한다고 그 멸滅함을 밝히는 것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12연기를 원시경전의 서술을 바탕으로 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늙음과 죽음[老死]이 무엇인가?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 가운데서 나이가 들고, 노쇠하고 [이빨이] 부서지고, [머리텔이] 희어지고,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수명이 감소하고, 여러 감각기관이 무너진다.
이것을, 비구들이여, 늙음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중생들이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터 소멸되고, 제거되고, 부서지고, 사라지고, 죽고,
오온이 부서지고, 시체가 안치되고, 명근命根이 끊어지는 것, 이것을, 비구들이여, 죽음이라고 한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태어남[生]은 무엇인가?
이런저런 중생들이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커 태어나고, 출생하고, 도래하고, 생기고,
오온[五蘊]이 나타나고, 감각기관을 획득하는 것, 이것을, 비구들이여, 태어남[生]이라고 한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존재[有]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세 가지 존재가 있으니,
욕계欲界의 존재[欲有], 색계色界의 존재[色有], 무색계無色界의 존재[無色有]가 그것이다.
*불교의 우주관에서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三界를 말함.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탐욕[특히 食欲, 淫欲, 睡眠欲]이 치성한 욕계에 속함.
색계는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
무색계는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는 순수 정신의 세계.
십이연기의 전개는 욕계 뿐 아니라 색계에서의 화생化生, 무색계에서의  유전/환멸까지가 그 대상이 되므로  
체계가 복잡해진 부분이 있음.


그러면 비구들이여, 취착取着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네 가지 취착이 있으니,
감각적 욕망에 대한 취착[欲取], 견해에 대한 취착[見取],
계율과 의식에 대한 취착[戒禁取], 자아의 교리에 대한 취착[我語取]이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갈애渴愛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갈애*가 있으니,
형상[色]에 대한 갈애, 소리[聲]에 대한 갈애, 냄새[香]에 대한 갈애,
맛[味]에 대한 갈애, 감촉[觸]에 대한 갈애, 법[法 - 형상 없는 대상]]에 대한 갈애가 그것이다.
* 세가지 갈애로 설명하기도 함.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존재하지 않음에 대한 갈애.


그러면 비구들이여, 느낌[受]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느낌이 있으니,
눈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 귀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
코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 혀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
몸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 마음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느낌이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어, 접촉[觸]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접촉이 있으니,
눈에 의한 접촉, 귀에 의한 접촉, 코에 의한 접촉,  
혀에 의한 접촉, 몸에 의한 접촉, 마음에 의한 접촉이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감각 장소[六處 또는 六入]란 무엇인가?
눈이라는 감각 장소, 귀라는 감각 장소, 코라는 감각 장소,
혀라는 감각 장소, 몸이라는 감각 장소, 마음이라는 감각 장소가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정신과 물질[名色]이란 무엇인가?
느낌과 인식과 의지와 접촉과 작의作意를 정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네 가지 기본 물질[四大-地水火風]과 그 네가지 기본 물질로부터 만들어진 물질을 물질이라고 한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식識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식이 있으니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행行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세가지 행이 있으니,
몸에서의 행[身行]과 입에서의 행과[口行], 마음[意行]에서의 행이 그것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명無明이란 무엇인가?
고苦에 대한 무지無知, 고苦의 일어남[原因]에 대한 무지, 고苦의 소멸에 대한 무지,
고苦의 소멸로 이끄는 길[道]에 대한 무지가 그것이다.
*무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사성제, 팔정도를 바로 알지 못하는 것이 무명이라는 것입니다.


12연기를 단순화 해서 살펴보면,
삼계 윤회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현상은
조건이 화합할 때 일어나고 조건이 바뀔 때 그 모습으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있다, 없다를 추상화한 개념으로부터 오는
절대유絶對有, 단멸斷滅, 허무虛無 등이 모두 변견邊見이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연기는 유와 무의 양변을 버려서
비유비무非有非無, 역무역유亦無亦有의 중도中道를 바로 가리킨[直指] 부처님 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원래 없던 법을 부처님이 만드신 것이 아니며,
부처님이 나시기 전이나, 나신 뒤에도 본래부터 있는 법을 부처님이 바로 보시고
중생에게 가르쳐 주셨다고 표현해야 옳겠습니다.

연기緣起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은 남전南傳 가전연경迦栴延經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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