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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제5강 - 공空사상과 중도 및 십이연기의 재해석
 집주인  01-22 | VIEW : 530
5. 공空사상

불교를 말할 때 그 근본교리로서 삼법인三法印을 말합니다.

삼법인이란
일체개고一切皆苦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이며
여기에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더하여 사법인四法印이라고도 하고,
또 일체개고를 제외하고 대신에 열반적정을 넣어 삼법인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 삼법인은 불교교리의 근본적 특성이므로 이것과 합치하지 않으면 불교가 아닙니다.

모든 것이 괴로움[一切皆苦]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현상이 항상하지 않고 변하는[諸行無常] 까닭에 생기는 것으로
일체개고와 제행무상은 같은 내용이 되겠습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모든 존재에 변하지 않는 상주불변常住不變의 성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그 실체實體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바로 무아無我의 개념입니다.
무아라는 말을 한자漢字를 그대로 번역해 '내가 없다'로 번역하고
내가 여기 버젓이 있는데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묻는 분이 많이 있는데
무아라는 말을 다시 새긴다면, '모든 존재에 나라고 할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다'라는 표현이 됩니다.
모든 존재에 실체가 없다면 실체 없는 것에 왜 집착하여 번뇌를 일으키겠습니까?
그러므로 일체의 집착과 번뇌를 여의면 열반적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무아無我를 대승불교에서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 공空입니다.
이 공空을 다시 한자漢字 의미에 따라 '비어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이것을 단멸공斷滅空 또는 색멸공色滅空이라고 합니다.
색色이란 물질로서 존재를 대표하는 말이므로, 물질이 아주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이란 중도공中道空,
즉 '색色에 변하지 않는 자성自性이라 할 것이 없다'는 의미의 색성공色性空입니다.
모든 존재 현상에 자성이라 할 것이 없으므로
존재란 연기[緣起-Conditioned Genesis]에 의해
즉, 조건條件에 따라 일어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무상無常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공空의 내용은 연기緣起입니다.
연기 밖에 따로 공이 없고, 공 밖에 따로 연기가 없으며
공 이외에 따로 중도中道가 없고 중도 이외에 따로 연기가 없습니다.

6. 십이연기의 재해석

위에서 연기를 Conditioned Genesis 라는 영어 표현을 빌어 설명하였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표현은 불교적으로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Genesis 라 하면 기원, 발생, 창시 등의 뜻을 가져 시간적 인과 관계로 보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부처님의 근본 교설을 '있다'는 관점에 치우쳐서 해석하려한
이른 바 소숭 불교의 '일체의 모든 법에는 실체가 있다'는 제법실유의 견해에서 출발한 것으로
근본 교설의 관점인 연기를 존재의 원리로 보는 해석과 상치됩니다.

어느 비구가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른 바 연기법은 세존께서 만드신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연기법이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오,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래가 세상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법계에 항상 머물러 있느니라.
여래는 이 법을 깨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하고 개발하여 나타내 보이느니라.
이른 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나느니라.'

마하구치라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물었습니다.
'벗이여, 연기라 함의 말한 바 뜻을 어떻게 알아야 하겠습니까?'
'벗이여, 비유하면 두개의 갈대 묶음이 서로 의지하여 서 있는 것과 같으니
그 하나에 의하여 다른 것이 서 있으며 다른 것에 의하여 그 하나가 서 있습니다.
만일 그들의 갈대 묶음 가운데서 하나를 제거해 버리면 나머지 하나는 넘어져 버리며
다른 것을 제거해 버리면 그 다른 것이 쓰러집니다.'

이것이 존재의 원리로 보는 연기입니다.
존재의 상호 의존성을 말하는 것이니
시간적으로 무명無明이 행行을 낳는 아비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무명과 행이 서로 의지하여 존재하는 형제와 같은 평등관계라는 것입니다.

성철 스님이 이 연기법을 한 게송으로 읊고 스스로 해설하신 것을 들어 봅니다.

가이없는 풍월은 눈 속의 눈이요
다함 없는 하늘과 땅은 등불 밖의 등불일러라
버들은 푸르고 꽃은 예쁜데 십만의 집에
문을 두드리는 곳곳마다 사람이 답하네

無邊風月眼中眼  不盡乾坤燈外燈
柳靑花明十萬戶  叩門處處有人應

"삼천대천세계의 곳곳마다 버들은 푸르고 꽃은 예쁜데
여기 불러도 '예' 하고 저기 불러도 '예' 합니다.
곳곳 마다 부처님 없는 곳이 없고 곳곳마다 진여 아닌 곳이 없습니다.
다함이 없는 연기법을 이렇게 표현 합니다."

정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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