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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 제6강 - 용수龍樹와 중관中觀사상
 집주인  02-08 | VIEW : 531
제3장 중관사상
     1. 중관파
     2. 삼론종


이번 강설은 서재영 박사[www.buruna.org]가 맡았습니다.
두 가지 제목을 모아 용수와 중관사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설했습니다.

용수는 범어로 그 이름을 나가르주나[Nagarjuna]라고 하는 대승불교의 선구자이며,
후일 제2의 붓다라고 불리울만큼 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분입니다.
용수에 대하여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져 내려 오는데
이는 그가 약관의 나이에 Veda 뿐만 아니라 천문, 지리, 도술 비참에까지 두루 정통하여
한 때 쾌락을 탐미하며 세상을 풍미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욕정이 바로 불행의 근원이라는 것을 깨닫고 소승불교에 출가하여
마침내, 많은 대승경전을 얻어 심오한 대승불교의 진리를 깨우쳤습니다.

중론, 십이문론, 대지도론 등 불교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는데,
그 저술의 중점은 바로 공空사상의 천명이었습니다.
용수보살이 활약할 무렵 인도의 사상계는
외도와 소승불교의 여러 부파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견강부회하여
실유론적實有論的 이론에 치우쳐 있던 시기였습니다.
용수보살이 이를 바로잡고 부처님의 참 가르침인 중도中道를 선양하기 위하여
반야 공空사상에 입각한 중도사상을 주장하였는데 이를 중관사상이라 합니다.

그의 대표 저술인 중론中論은 팔불중도八不中道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는 중생들의 수많은 미혹된 견해를 대표하는 여덟 가지 미혹된 견해를 부정否定한 것입니다.
즉, 생生, 멸滅, 단斷, 상常, 일一, 이異, 래來, 거去 의 여덟 가지 견해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중론의 초품에 등장하는 팔불게八不偈를 소개하여 팔불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항상하지도 않고 단멸하지도 않으며,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능히 이 인연을 설해서 모든 희론을 멸하니,
모든 설법자 중에서 제일인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

그가 주장한 공空은 단순히 모든 것을 부정하는 허무주의도 아니고,
단순히 모든 것을 부정하는 회의주의도 아니며,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주장하는 무無도 아닙니다.
그의 공사상 근저는 어디까지나 연기緣起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곧, 연기하여 생겨나는 일체의 것[一切法]은 고유한 본성, 즉 자성自性이 없으며,
고정적인 자성이 없으므로 공하다고 설한 것입니다.

중론에서 설하는 제일의제第一義諦와 세속제世俗諦의 내용이 이 뜻을 잘 설명합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일체가 공하며 이러한 견지에서 제법諸法을 관觀하는 것이 제일의제입니다.
그러자 제법이 공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연기緣起하여[인연 따라 일어나]
상대적인 세계가 성립하기도 하니 이 같은 세간世間의 입장이 곧 세속제입니다.
중론中論에서는 제일의제는 세속제로 말미암지 않고는 얻을 수 없고,
또 이제二諦의 도리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깊은 불법의 뜻을 알지 못한다고 설하여,
공空이 결코 단순한 무無가 아님을 역설하였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공사상에 근거하여 그 당시의 잘못된 사상계를 비판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불교의 근본진리인 중도를 천명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 인연으로 생한 법[衆因緣生法]이 곧 공空이며 또한 거짓 이름[假名]이며 또한 중도中道'
라고 설하여 중도의 뜻을 간명하게 정리하였습니다. [空假中 三諦]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중점적으로 중도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것으로 반야바라밀이 있습니다.
아래에 인용합니다.

반야바라밀이란 일체제법이 실로 깨뜨릴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어서
부처가 있거나 없거나 항상 머물러 있는 법의 모습[法相]이며 법의 자리[法位]이다.
부처나 벽지불, 보살, 성문, 인천人天이 만든 것이 아니거니와 하물며 그 밖의 미약한 중생이리오.
또 항상함도 한 변이요, 단멸함도 한 변이니, 이 양변을 여의고 중도를 행함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상常과 무상無常 내지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 등의 모든 상대적인 두 법法은 다 변견邊見이며,
이 양변을 여읜 중도가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유위법有爲法을 버리고 무위법無爲法을 성취하는 것이 근본 아니냐'고 생각하는 불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유위가 병病이라면 무위에 국집局執하는 것도 병입니다.
생사를 여의어서 해탈하고 그 해탈에 집착한다면 그것도 똑같이 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반야바라밀, 중도도 집착이요 병이 아니냐'고 논박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직 중도를 양변의 가운데 있는 또 하나의 집착 대상인 말뚝으로 이해한 것이니
이는 중도도 반야바라밀도 설 수 없는 것[不立]의 한 이름[假名]인 줄을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인도의 중관파를 중국에서는 삼론종三論宗이라 하는데
삼론三論이란 용수 보살의 중론中論과 십이문론十二門論,
그리고 용수의 제자인 제바보살의 백론百論을 가리킵니다.
이 삼론을 한문으로 번역한 사람이 바로 구마라집 법사이므로 그가 삼론종의 개조開祖라 하겠습니다.
그 뒤를 이은 승예僧叡, 승조僧肇 등 뛰어난 삼론학자가 있었으며,
마침내 구마라집 이후 약 100년 뒤에 활약한 승랑僧朗 때부터 그 법맥이 확실해집니다.
불교에 대한 입장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주장하여 중관파와 대동소이 하므로 더 다루지 않습니다.

정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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