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등불 - The World of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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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의 일기
 집주인  12-12 | VIEW : 391
오랫만에 영풍문고를 들렸다가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 한 권을 샀습니다.
공경희라는 분이 번역해 내 놓은 달라이라마 님의 일기장,
제목하여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원제: Path to Tranquility]'.
마음을 비우면 보이는 것이 어찌 세상 뿐이겠습니까?
달라이라마 님의 일견 너무나도 평범한 것처럼 보이는 일기(日記)가 위안이 되기도 하며, 또한 두렵기도 합니다.
무릇 도(道)를 바라보는 마음이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몇 편을 뽑아 네이트 불교동호회 회원들과 같이 읽던 기록을 여기 올립니다.
녹색으로 쓰여진 것이 제 주제넘은 낙서입니다.


1월 1일

오늘날 세계는 너무도 골 깊은 갈등과 고통에 빠져 있으므로, 누구나 평화와 행복을 갈망한다.
한데 불행하게도 그 갈망은 사람들을 덧없는 쾌락의 길로 이끌어간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수의 현명한 사람은 더 깊이 생각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
나는 믿는다. 물질적인 발전이 계속되어도, 진실에의 추구는 꾸준히 진행될 것이며 훨씬 더 커지리라고.

달라이라마


'나는 과연 그 소수의 현명한 사람 중 하나라고 스스로 말할 자격이 있는가?'
아침 명상의 제목으로 달라이라마 님께서 제게 주셨습니다.


1월 2일

세상을 바꾸고 싶거든, 먼저 자기 내면의 변화를 꾀하려 노력하라.
그러면 가족이 변화할 것이다.
거기서 범위를 넓혀가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다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마련이다.

달라이라마


변화의 관리라는 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Inside Out, 나부터 변화하라는 평범한 진리이지요.
그 뒤에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변환자(Transition Figure 또는 Change Catalyst)가 되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나 그 솔선(率先)의 수범(垂範)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요.
60 년대의 노래 제목인 Think Twice 로 가훈 하나를 정해 놓고 결국은 아이들 앞에 붙이지 못했던 옛 기억이 새롭습니다.
수범할 자신이 없어서요.
7 Habits에서는 자기사명서(Personal Mission Statement)를 쓰고 다음에 가족과 함께 가족사명서를 만들라고 합니다.
달라이라마 님의 이 평범한 말씀이 힘있게 들리는 것은 그 분이 이것을 실천하시기 때문이겠지요?



1월 3일

행복은 창의적 활동의 소산이며, 번뇌는 부정적 활동의 소산이다.

달라이라마


행복이든 번뇌든 둘 다 항상(恒常) 하지 못한  무상(無常)한 것이지요.
조사(祖師)께서 라면 할! 하시거나 정수리에 한 방망이 내려치시지 않았을까요?
어려운 방법으로 얻는 깨달음이 더 크리라는, 자칫 함정에 빠지기 쉬운 지해(知解)를 쉬운 말씀이 일깨웁니다.
기억력이나 분석력에 의지 하기 보다는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창조하는 삶이 더 풍요롭고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1월 6일

어떤 형태의 사회에서든 -가족사회, 부족사회, 국가사회, 국제사회-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열쇠는
개개인이 얼마나 깊은 연민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1월 7일

불교의 기본은 수행, 즉 자기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이다.
오로지 신만으로 혹은 믿음이나 축복만으로는 수행이 완성되지 않는다.
물론 부처나 선지자의 축복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자기를 정화시키려면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1월 8일

우리는 지성을 통해서 확신을 갖게 되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노력을 통해서 진실한 변화가 가능해 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는 신앙심만으로도 내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달라이라마


어느날 오후 예기치 않고 집에 일찍 돌아왔더니, 아파트 현관문에 이중열쇠가 잠겨 있습니다.
내자가 외출 하며 문단속을 철저히 한 모양인데, 그만 집주인이 걸려들었습니다.
하릴없이 아파트 앞 화단에 쭈그리고 앉았지요.
그러고 보니 봄도 늦은 봄입니다. 철쭉도 피었고, 장미도 있고, 또 어머니 좋아하시던 바이얼렛도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잡초에서 피어난 깨알 크기만한 이름 모를 노란 꽃이 가만 보니 지천입니다.
더 가만히 보니 제가 밟고선 풀밭이 모두 먼지 같이 작은 흰 꽃의 바다입니다. 연민의 바다입니다.

맹목적 믿음을 전제 하지 않는 종교.
밝은 눈, 지성과 확신 위에 세운다는 점에 불교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1월 15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데 생물의 수는 무한한데 비해 우리는 오직 하나 뿐이다.
그러므로 남이 행복을 얻는 것이 나 혼자만의 행복을 얻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1월 18일

인내심을 키우려면 우리에게 상처를 주려고 안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참을성을 연습할 진짜 기회를 준다.
그들은 어떤 영혼의 스승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내면의 힘을 시험한다.
기본적으로 인내심은 우리를 낙담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달라이라마


소중하지만 끊어져 버린 관계.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하나 둘은 있다고 합니다.
그가 나의 스승이었던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를 찾아 이으라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편지를 쓰세요.
모든 소중한 관계를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1월 21일

진실로 열린 마음을 가지면, 자연스레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이를 겁낼 필요가 없어진다.

1월 24일

친절이야말로 가족 생활을 평온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열쇠이다.

1월 26일

결단과 용기와 자신감은 성공의 열쇠가 되는 요소이다.
장애물과 난관이 있어도 단호한 결심만 있다면 우리는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겸손하고 겸허하며 자만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달라이라마


세개의 열쇠.

도날드 레이건 대통령이 배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열애 중이던 낸시가 처음 개인 분장실을 갖게 되었을 때 했던 선물이
황금 열쇠라는군요.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입니다.



1월 27일

거지가 관용을 베푸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 성하이시여,
관용이라고 불리우는 관용은 이 세상에 없나이다.


2월 3일

불교 수행법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단계 혹은 과정이 있다.
첫번째 단계는 생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고,
두번째 단계는 이 사바세계에 대한 갈망과 집착을 끊는 것이다.
그 다음 세번째 단계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잘라버리는 것이다.
나는 올바른 수행의 결과로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 즉 니르바나(nirvana)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달라이라마


오늘 번역해 올린 경(經- 뱀을 잡는 더 나은 방법 알기 경)의 내용과 같네요.
책 제목 The Path to Tranquility 는 오늘의 일기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2월 6일

고통은 내면의 힘을 성장시킨다.
또한 고통을 받고자 하면  그 고통은 사라지게 된다.

2월 23일

지식인은, 단순히 말할 때가 아니라
배운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 고귀해 진다.

3월 3일

진정한 적은 분노와 증오심이다.
우리가 당당하게 맞서 물리쳐야 할 적은,
이따금씩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적이 아니라,
바로 분노와 증오심이다.

3월 10일

'종교'란 말의 라틴어 어원은 '다시 묶는다' 이다.
종교란 이기심을 버리고 다시 마음을 묶는 것이다.
모든 종교가 공동으로 삼는 적이자, 위대한 스승들이 준 경계의 대상이 바로 '이기심'이다.
이기심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문제의 근원인 무지와 미움과 욕심을 일으키는 근원이다.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자신의 마음을 묶어라.

달라이라마


어느날인가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 속에 아무 사연이 없고 잠시 후 음악이 있더니 조성모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 한 곡이 흘러 나옵니다.

> 가시나무
>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당신의 쉴 자릴 뺏고
> 내 속엔 네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 쉴 곳을 찾아
> 지쳐 날아온
>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슴 속에서 연민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노래의 가사를 되뇌이다가 한 줄 덧붙여 보냈습니다.

내가 내 속에 당신들을 하나씩 맞아,
온통 당신들로 나를 가득하게 하면
어쩔 수 없던 그 어둠을 이제 내몰 수 있네
가시나무 숲
이젠 더 이상 아픔도 지침도 아닌
새들 지저귀는 그 숲


이 노래가 그에게 위안이 되었는지 어쩐지 모릅니다.
남을 위해 처음 틈을 비집어 내기가 힘들지요.
나를 비우라는 말씀도 실은 실천이 잘 안됩니다.
소중한 당신을 하나 택해서, 내 속에 가득 찼던 많은 나들 중 하나와 바꾸어 넣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이 하나 이루어 집니다.


3월 29일

윤회의 덫에 걸려 다시 태어나지 않으려면, 명상하라.
정진 중에는 머리에 붙은 불을 끌 시간도 없다.
명상하고 또 명상하라.

달라이라마


선배 중에 청담동에 원각회(圓覺會)/불이선원(不二禪院)에서 공부하시는 분이 한분 계십니다.
지난 해 선방에 자그마한 문수보살 상을 모셨는데, 보살상을 예쁘다고 말해선 좀 불경스럽지만
늘 선(禪) 이야기만 떠올라도 눈에 서언하도록 예쁘신걸 어떻게 합니까?
조사님 들으시면 그것도 눈병이라고 한 방망이 맞을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4월 3일

가장 큰 평온은 사랑과 연민을 키워가는 데서 나온다.
다른 이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자기 마음은 더 풍요로워진다.
다른 이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감정을 갖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느긋해진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궁극적인 성공을 거두는 원천이다.

달라이라마


감정은행계좌라는 것을 만듭니다.
나와 내게 소중한 사람 하나 하나 사이에 계좌를 개설하고,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 의 정도를 그 잔고(殘高)로 삼습니다.
예입도 되지만 때로는 인출도 되지요.
정성과 친절, 따뜻한 배려, 약속 지키기, 잘못된 일에 대한 솔직한 사과, 거기 없는 다른 이의 비방 안 하기,
이런 것들이 예입이 되지요.
작은 배신이 큰 인출이 됩니다. 사소한 무례함도 그렇구요.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면 나의 말에 복선이 없는지 상대방이 살피게 됩니다.
그에게 의심하는 죄까지 짓게 만드는군요.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사이잖아, 그러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소홀한 적은 없었습니까?
이 글을 쓰며 돌아보는 내 마음이 평온하지 않습니다.
이기심의 그루터기가 자꾸만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연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맨 먼저 아내와 아이들에게 참회합니다.


4월 12일

가르침을 깨우치게 하는 세가지 덕목이 있다.
객관성, 이는 마음을 연다는 뜻이다.
지성, 이는 부처의 가르침을 살핌으로써 진정한 의미를 분별해 내는 중요한 재능이다.
마지막으로 헌신, 이는 열심히 임하는 마음을 뜻한다.

4월 15일

공(空)이란 예속적인 마음의 산물이라는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충만감을 자아낸다.
즉 인과응보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마음이 가득 차는 느낌을 자아낸다.
자아를 원래 그 자리에 있는 것, 명상으로 없앨 수 있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
자아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달라이라마


충만감이란 번역자가 잘못된 단어를 선택한 것 같군요.
답답하게 가득찬 느낌, 그렇게 번역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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